휠체어를 타고 여행을 다닌다는건 쉬운일은 아니였다. 처음 타는 휠체어로 엄마가 불편하지나 않을까 걱정이 많았던 여행이였다.
부산으로 딸 공연 보러오신 엄마,아빠
공연을 보실 때도 혹여, 딸이 공연할 때 방해가 될까봐 그리고 뒷 사람들이 불편할까봐
맨 뒤에 앉으셨다. 맨 앞에서 보시고 싶으셨을텐데.....맨 뒤에 앉으셨다는 얘기를 듣고 마음이 너무 아팠다.
엄마, 아빠 모시고
비행기도 타고, 택시도 타고, 지하철도 타고,
걷기도 하고 버스 말고는 모든 대중 교통을 이용했다.
지하철을 이용하면서
가장 불편했던 점은 엘리베이터 였다.
휠체어가 바로 이용할 수 없을 만큼 젊은 사람들도 많이 탄다는것이다. 탈 때마다 여러번 기다렸다.
두번째는 화장실이다.
화장실도 여러번 기다렸다
매번 아이와 함께 있는 엄마들이였다.
엄마가 한참을 기다리시느라 가장 힘들어하셨었다.
세번째는 지하철타는 턱 부분이 고르지 않아서 엄마가 많이 놀라셨다. 지하철 안으로 들어가려면 휠체어 바퀴 뒷부분을 눌러서 앞바퀴를 들어야 하는데 턱 부분이 고르지 않으면 몇 번을 들어야 한다. 휠체어타는 분들이 많이 힘드실꺼 같다.
네번째는, 휠체어를 밀고 다닐 수 있는 길들이 그렇게 많지 않다는것이다.
해운대에서는 모래 때문에 휠체어가 그 앞까지 갈 수 없었다. 부산은 엄마, 아빠가 결혼 전에 연애를 하셨던 곳이다. 그래서 바다앞으로
더 모시고 가고 싶었다.
벤취에만 앉아 계신다는 엄마를 "엄마 내가 업고갈께~ 우리엄마 한번 업어보자~"
엄마는 딸 힘들까봐 업히시지 않는다.
"주화야 그럼 살살 모래 밞으며 걸어볼까~" "엄마~괜찮겠어? 못 걷겠으면 내가 업고 갈께 ~~" 그렇게 파라솔이 즐비한 해운대 바닷가를 한 쪽은 아빠가 다른 팔은 내가 안고 바닷가를 걸었다.
그리고 휠체어를 들고 다시 엄마가 있는곳으로 옮기는데 땀으로 옷이 다 젖었다. 그래도 엄마가 좋아하시는 모습에 힘든줄도 햇살이 뜨거운줄도 몰랐다. 엄마, 아빠는 그렇게 한 참을 계셨다.
그동안 보이지 않았던 불편함들과 휠체어타는분들의 힘듦과 한숨, 그리고
안 보이는 곳에서 흘렸던 눈물들이 오롯이 느껴졌던 여행이였다.
서울에 도착해서 집으로 휠체어를 밀고 언덕을 오르는데 엄마는 계속 미안해 하신다. "우리 딸을 힘들게 해서 어떻하지~" 걱정하는 엄마에게 "엄마 하나도 안 힘들어~" 엄마가 처음타는 휠체어가 불편할까봐 그게 제일 걱정인데~ 난 괜찮아 엄마 ~~"
내가 어렸을 때 부모님은 날 업고, 안고, 그 때는 아마 유모차도 없었을지 모른다. 그렇게 정성과 사랑으로 날 키우셨다. 이제는 내가 엄마, 아빠를 사랑으로 모시고 안아 드려야한다.
#엄마힘내요 #아빠사랑해요 #휠체어여행
#배우이주화 #이주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