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역이든,
그 배역을 오래 담아두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다른 역이 내 안에 잘 들어올 수 있도록 감정들을 모두 비워 두어야 하기 때문이다.
연극 '골드러시의 강회장역은 비울 수 있는 시간이 조금 짧았다. 공연이 끝나면 역할을 정리하고 그 역을 잘 떠나보내는 나만의 방식이 있다. 그 만큼 배역을 만나는것도 중요하지만, 떠나보내는 일도 나한테는 매우 중요하다.
배역의 준비단계부터.. 그역을 위해 고민했던 생각들.. 책, 음악, 사진, 설정했던 소품, 의상, 언어, 버릇, 걸음걸이 등등 ...꼼꼼하게 모두 기록을 해둔다.
연기에는 정답이 없다. 그래서 그 답을 찾기위해 더 많은 노력을 해야만 한다. 나 또한 50년 인생을 살아가며 얼마나 많은일들이 있었던가? 역할마다 그 인생들을 모두 녹여 내야 한다.
연극 '골드러시' 강회장 역을 준비하며 주름이 조금은 더 늘었다. 노력하는 배우라면 감정에도 주름이 생긴다. 30년을 오롯이 연기를 하며 나만의 개인적인 생각이다.
“역할을 분석하고 경험한 모든 상황들이 주름이 된다. 이런 주름이 많이 생길 수록 다양한 연기로 표현된다. 배우가 역할을 가리지 않고 연기를 해야하는 이유다”
마음의 주름은 고민을 많이 할 수록 깊어지고, 그 깊이에서 사람들에게 감동과 때론 힘을 줄 수 있는 연기가 자연스럽게 나온다.
평생 연기자를 희망하기에 더 많은 주름이 깊게 파일 수 있도록 최선을다하겠습니다.
매 순간 순간 마다.
2023.05.24
연극 '골드러시'
강명숙회장역을 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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