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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전, 난 딸을 낳았다.

케뿡예린 2023. 6. 3. 15:33

15년 전
난 딸을 낳았다. 아들보다는 딸을 낳고 싶었다.
그리고 뱃속에 있을 때 기도했다. 아무것도 바라는것이 없으니 건강하게만 태어나 달라고~

딸은 엄마와의 약속 지키기위해
아프지않고 건강하게 태어나줬다.

딸아이와 한 약속을 난 계속 지키고 싶다.
내 욕심때문에 딸을 힘들게 하고 싶지않다.
엄마들이 욕심만 부리지않아도
아이들은 지금보다 더 행복해질 수있다.
아프지않고 건강하기만 하다면 난 괜찮다.

"예린아~ 생일 축하해. 엄마 딸로 태어나줘서 고마워~" 초등학교때는 매 년 축하케이크를 함께 만들면서 조금씩 커가는걸 느낄 수 있었다. 가만히 지켜보고 있는것만으로도 행복한 시간였다. 이제는 친구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들이 더 좋겠지~^^

육아일기 쓰면서도 많이 행복했다.
스케치북에 썼던 일기를 책으로 만들었다.
나중에 딸이 엄마가될 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감사하고 또 감사한마음으로 썼던 육아일기. 며칠 전 딸아이 친구들이 집으로 놀러왔을 때 보여주고픈 마음에 책상에 펼쳐 두었는데..  육아일기가 딸아이 가방에 들어있는걸 보고  서운했었다. 그래서 물어더니 "엄마는 내 나이때 할머니가 쓴 엄마의 감추고싶은 얘기들을 친구들이 다 보는게 좋아?"

난 또 깨달았다. 내가 욕심을 부렸구나~
내가 썼지만 그 육아일기는 딸아이의 많은 부분이 적혀있다. 나한테는 소중한 부분들이 중3인 딸아이는 보여주기 싫을 수있다. 그런 생각까지 미리 챙기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다.
이제는 이 육아일기를 안보이는곳에 감춰두려한다.

                          2023.6.2
                         엄마라는 큰 책임감과 무게를      
                         느끼게된 중3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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