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을 기록하는 이유다.
우리 세식구 지켜줘서 고맙다.
너랑 함께여서 12,600Km 유럽자동차여행이 행복했단다. 오래오래 기억할께.
#기록하는삶은_무너지지않는다
#배우이주화90일유럽자동차여행 #책_인생통장여행으로채우다 #가족세계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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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전이다.
90일 유럽자동차여행을 함께했던 정든 자동차 '스카이'와 안녕 하는날!!!
"엄마~ 스카이도 데리고 가면 안돼요?"
"헤어지는거 싫어요~"
"스카이를 또 만날 수 있을까요?"
"우리처럼 같이 얘기도 해주고 매일 닦아줄까요?"
"그럼~ 걱정하지마" "아주 좋은주인을 만날꺼야~"
딸아이는 3개월동안 우리와 함께한 자동차와 헤어지는게 아쉬운거 같다. 나도 그렇다.
많이 서운하다. 스카이라는 이름도 딸아이와 함께 지은 이름이다. 처음 달리는 길들을 함께 달리며 많이 의지도 했었고 3개월동안 우리 세식구와 많은 나라와 도시들을 함께하며 우리 세식구의 많은 얘기들을 들어주고 소중한 추억들도 함께한 자동차다.
처음 운전대를 잡고 라운드어바웃이며 좌회전 신호를 놓쳐서 등줄기에 땀이 주르륵~ 흘렀던 몇 달 전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그동안 참 고마웠어~ 다른 도시를 달리기 전에 난 오늘은 어디를 갈꺼고 잘 부탁한다며 스카이를 매일 깨끗하게 닦아 줬었다. 도착한 나라에선 수고했다며 핸들을 어루만져 주며 토닥토닥 해준다.
딸아이가 점토로 만든 스카이와 우리 세 식구를 보며 코 끝이 찡하다. 고흐를 만났던 밀밭에서도 각 나라마다 우린 스카이와 사진을 함께 찍었었다.
오래오래 기억하기위해~~
마지막날 오르세미술관을 안가고 지베르니를 택한것도 더 함께 달리고 싶었고 하지못한 이별 얘기를 해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반납을 하러가는 내내 딸아이는 뒷자리에서 울먹인다. 나도 맘이 안좋다. 눈물이나려해서 화장실에가서 눈물을 닦고 오는데 딸아이는 모자를 눈이 안보이게 눌러 쓰고 울고 있다. 그 모습에 나도 눈물이 마구 흐른다. 눈물이 보이지 않게 썬그라스를 쓰고 스카이 엉덩이를 토닥토닥 해주고 푸조직원이 공항으로 데려다주는 봉고차를 탔다.
"예린아~괜찮아" "엄마도 눈물이 많이나~"하며 썬그라스를 올려 눈을 보여줬다. 엄마눈물을 닦아 주고 안아주는 딸아이와 스카이에게 마지막으로 손을 흔들어 줬다.
스카이~ 수고 많이 했다. 그동안 아무 사고없이 우리 세식구 지켜줘서 고맙다.
너랑 함께여서 12,600Km 유럽자동차여행이 행복했단다. 오래오래 기억할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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