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장호수를 둘러보고 출렁다리가 너무 흔들려서 남편 손을 꼬옥 잡았다. 시간을 뒤돌아보니 19년이라는 많은 세월들을 같이 걸어왔다. 이렇게 같은 방향으로 함께 걸을수 있음에 감사드려본다.
책속에서 만났던 구절이 생각난다.
우리 서로 기쁜 사람이 되요.
우리가 삶에 지쳤을 때나 무너지고 싶을 때 말없이 마주 보는 것만으로도 서로 마음 든든한 사람이 되고 때때로 힘겨운 인생의 무게로 하여 속마음 마저 막막할 때 우리 서로 위안이 되는 그런 사람이 되요.
누군가 사랑에는 조건이 따른다지만, 우리의 바램은 지극히 작은 것이게 그리하여 더 주고 덜 받음에 섭섭해 말며 문득문득 스치고 지나가는 먼 회상속 에서도 우리 서로 기억마다 반가운 사람이 되요.
어느날, 불현듯 지쳐 쓰러질 것만 같은 시간에
우리 서로 마음 기댈 수 있는 사람이 되고,
혼자 견디기엔 슬픔이 너무 클 땐 언제고 부르면 달려 올 수 있는 자리에 오랜 약속으로 머물며 기다리며 더없이 간절한 그리움으로 눈 저리도록 바라 보고픈 사람!! 우리 서로 끝없이 끝없이 기쁜 사람이 되요.
고맙다. 사랑 그립다 그대 중에서.
2024. 1.19 마장호수를 걷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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