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숙언니가 강릉에서 왔다. 현정이랑 나를 만나려고.
"주화야~ 나 저번주에 구급차에 실려 갔었어~"
아픈몸 보다 언니는 "주화야 너랑한 약속 못지킬까봐 걱정했어~~" 휴~~ 자기몸 보다 나랑한 약속을 더 소중하게 생각해주는 언니가 나한테는 있다. 언니는 KBS공채15기 내 동기다. 그런 언니의 마음을 너무나 잘 알기에 항상 걱정이 된다. 멋있는 형부가 하늘 나라로 가신지 얼마 안돼서 더 마음이 많이 쓰인다. "형부~ 잘계신거죠? 언니 지켜줘야해요~"
강릉 다녀온 후 오랜만에 언니랑, 현정이랑 맛있는 저녁도 같이 먹고 얘기도 많이 나누고 참 많이도 웃었다. 난 언니가 아이처럼 활짝 웃는 모습이 참 좋다. 언냐~ 이렇게 웃는일만 생길꺼야. 많이 웃어.
"주화야 어서가~ 먼저가~ 식구들기다리잖아~" "아냐. 언니가 먼저가~" 결국, 헤어지기 아쉬워서 서울역에서 언니가 기차타고 가는 모습을 눈에 담았다. 오래오래 보고 싶어서..🚆
내가 또 강릉으로 갈께. 언냐~_아프지마. 언니가 아프면 내가 더 많이 아파. 우리 현정이도 오늘 힘났을꺼야. "사랑하는 현정아~ 힘내. 넌 항상 언제나 언니한테는 최고여~💙"
나한테는 소중한 사람들이 있다. 비오는날 우산이 없어도 옷이 흠뻑 다 젖어도 인생의 우산을 쓰고 함께 걸어갈 사람들이 있다. 그러면 잘 살아가고 있는 인생아닌가~
2024.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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