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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노동조합] 탤런트이주화, 좋은책 추천합니다

케뿡예린 2021. 4. 22. 08:59

김강의 두 번째 소설집이 출간되었습니다.

첫 번째 소설집 『우리 언젠가 화성에 가겠지만』에서 다채로운 상상력을 펼쳐 보이며 독자들을 만났던 김강 작가의 두 번째 소설집이 출간되었다. 이번 소설집에서도 작가의 상상력은 두드러진다. 무인도에 홀로 낙오되어 하루하루를 버티는 남자의 이야기를 담은 「월요일은 힘들다」에서부터 기본소득제가 시행되는 세계의 이야기를 담은 표제작 「소비노동조합」, 통일 이후의 사회는 어떤 식으로 다가올 것인지를 그려낸 「와룡빌딩」 등 현재 일어나는 일은 아니지만 그리 멀게 느껴지는 것도 아닌 이야기들을 담았다.

“내 생애에 통일된 한반도를 보다니. 모두들 꿈만 같다고 생각했다.”
통일 이후의 한국 사회는 어떤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올까. 김강은 건물주조차 살기에 녹록지 않은, “가진 것 모두를 투자한, 부자가 아닌 사람들은 여유가 없었다.”라는 말이 통용되는 한반도 통일 이후의 생활을 그려낸다.(「와룡빌딩」) 누군가에게 통일은 부동산 투기를 할 땅이 더 늘어나는 일에 불과하고 가진 것 없는 사람들에게는 전이나 후나 살아가는 것이 팍팍하기만 하다.

“그들은 정말로 최선을 다했을 것이다. 정말로.”
살아가는 일이 녹록지 않은 것은 무인도에서의 삶도 마찬가지다. 무인도에 조난당해 하루하루 구조를 기다리며 버티는 ‘나’의 일상은(「월요일은 힘들다」) 그야말로 생존하기 위한 분투로 채워져 있다. 하지만 그 끝은 똑같은 분투의 반복일 뿐이다. 가끔 일말의 기대에 사로잡히기도 하지만 다른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세상 전체가 그들의 사업장인 거지요. 우리는 그 사업장에서 ‘소비’라는 일을 하고 있는 노동자고요.”
표제작 「소비노동조합」은 기본소득제가 시행된 “황금시대”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전도된 생산과 소비의 역학, 채권자와 채무자의 권리를 논의의 장”으로 이끌어낸다. 이 같은 배경을 두고 고리대금업자를 화자로 내세운 설정이 흥미롭다.

김강은 이를테면 인형극의 내용보다는 인형을 조종하는 줄에 관심을 쏟는다. 인간 세태의 사건이 아닌, 인간을 움직이도록 하는 힘에 주목한다. 그 힘은 때로 타인의 시선이기도 하고, 은밀한 곳에 자리를 잡은 세균이기도 하며, 날씨이거나, 내면의 동물이기도 하다. 자본이 흐르는 곳으로 몰리는 우리들은 풀을 찾아 이동하는 건기 세렝게티의 얼룩말 떼와 얼마나 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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