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품하나 없이 배우들의 연기와 호흡 그리고 조명, 무대, 음향, 음악으로 오롯이 채운 햄릿. 개인적으로는 배우들의 연기 보다는 연출이 더 많이 보이고 느껴졌던 햄릿이다. 하지만, 재건 선생님 연기는 자유로워 보였다. 대제국을 건설한 알렉산더 대왕도, 천하를 떨게 하던 시저 황제도 결국 우린 모두 흙으로 돌아간다는 평범한 진리를 깨닫게 한다. 개인적으로 음악이 제일 좋았다. 박정자선생님, 손숙선생님, 김성녀선생님이 무대에 오르실 때 다시 한번 더 보고싶다. 배우는 사각공간 에서 최선을 다해 연기하며 살아간다. 그런데 연출이 다시한번 더 또렷하게 그려 버린 기울어진 네모난 공간의 삶을 어떻게 살아 내는지 궁금해진다. 다시 한번 더 그려진 네온속의 공간에서의 연기와 삶은 많이 달라져야 하기 때문이다. ●연극 ..